4년 정도 전부터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적당히 유튜브 메인 화면을 열면 추천채널로 재즈 생방송이 뜨고, 대충 그걸 열어서 듣고 있다. 재즈 생방송이 뭐 거창한게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동원해 사전에 저장되어있는 느긋한 재즈풍의 음악을 24시간 주구장창 틀어주는 거다. 저작권에 걸리는 내용이 허다하겠지만, 와중에는 안 걸리는게 있고 채널 주인은 그걸로 들어오는 광고 수입으로 적은 수입을 삼는 것 같다. 어쩌면 안 걸리는 마이너 아티스트 중심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짤 수도 있겠지.
이들 채널에는 채팅창이 있는데, 보통 세계 전역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각자 자신의 언어로 “와 음악 좋다” “느긋하군” 이렇게 한마디씩 치고 간다. 오늘은 장난기가 들어서 여기서 누구랑 채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뜬금없이 “나는 매일 하루종일 이 채널에서 채팅을 하는데, 너는 처음 본다. 처음 온 녀석이구나?”라고 해서 속으로 좀 비웃었다. 니가 봇이냐 하루종일 채팅창 쳐다보고 있게?
이런 허접한 채널에 고정닉이 있고 없고가 뭔 상관이지?
그런데 20분 이후 정말 놀라운 걸 봤다. 다른 사용자가 오더니 그 사람보고 “얘, 누구누구가 무슨무슨 채널에 있더라”라고 알려주고, 둘이서 손잡고 총총 그 채널로 떠나는 것이었다. 그냥 “겨울재즈방”이라고 하니까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이 무슨 채널인지 알고 있고, 알아서 찾아가는거였다.
ㄴㅔㅔㅔㅔㅔ? 저기요 선생님… 이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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