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들어봤습니다. 일단 정보부에서 정보는 información 를 말합니다. 말미 “부”는 보통 부서를 뜻하는데, 대화 맥락이 회사원 두 사람 사이의 대화니까, 회사 내의 부서 중 하나를 뜻합니다. 회사 내에 회계부, 인사부, 전략기획부 등 여러가지 부서가 있을텐데, IT 지원을 하는 부서를 정보부라고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IT 부서를 정보부라고 하기는 좀 어색한게, 보통 이렇게 부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이 지문을 만든 사람이 좀 옛날 사람이라서, IT 부서를 굳이 직역을 해서 정보통신부 라고 번역한 다음, 줄여서 정보부라고 한 모양인데, 보통 회사에서는 IT 부서라고 하지 않으려나..?
그런데 정보부라고 하니까 한국의 Agencia Central de Inteligencia 가 떠오르네요. 한국의 CIA 같은 기관이에요. 이 경우에도 “부”는 부서인데, 회사가 아니라 정부의 부서인거죠. 이 기관은 처음에 박정희 정권 하에서 중앙정보부(약칭 중정) 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고, 전두환 정권 하에서 국가안전기획부(약칭 안기부)라는 이름으로 개편되고, 현재는 국가정보원(약환 국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박정원, 전구환 두 군부 독재자의 정권하에서 민주주의 활동가나 관계없는 시민까지 고문하고 죽인 것으로 악명이 높아서 (덤으로 2012년 대선 조작 개입 시도까지) 현재 한국에서는 평판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화자의 나이에 따라서 (어느 연령대에 정치 뉴스에 관심을 가졌는지에 따라서) 중정, 안기부, 국정원으로 부르지만 정보부로 부르지는 않는데, 워낙 생소한 이름이다 보니까 사람이 이 단어를 딱 들었을때 국정원이 떠오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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